심재철 "백원우 기소 미뤄야"…수사팀은 조국과 공범 판단

이정현 기자 2020.01.21 09:24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심재철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기소를 미루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 부장은 지난주 대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당시 회의에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심 부장, 고기영 서울동부지검장,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수사팀 등이 참석했다.

심 부장은 서울동부지검이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한 결과를 두고 백 전 비서관의 기소를 미루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지검장도 부임한지 얼마 되지않아 기록을 곰꼼히 검토하지 못했으니 결정을 미루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둘은 지난 8일 단행된 인사로 부임한 검사장들이다. 심 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무혐의"라고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수사팀은 청와대가 유재수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무마시켰다며 조 전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해 최근 재판에 넘겼다. 수사팀은 백 전 비서관을 조 전 장관과 공범관계로 보고 수사해 왔다.

심 부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초동의 한 부장검사는 "심 부장은 사실상 현재 검찰 내에서 특별수사 2인자"라면서 "큰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데 너무 쉽게 본인의 생각을 표현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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