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싶어요"…한국인으로서 맞이하게 된 '첫 설날'

오문영 기자 2020.01.21 15:00
#필리핀 출신 히폴리토 주비는 필리핀에서 영어강사로 지내던 중 필리핀으로 유학 온 한국인 남편을 만나 혼인하게 됐다. 이후 한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하며 2명의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생활해왔다. 현재 만삭의 몸인 그는 아이를 출산한 이후엔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취업하는 꿈을 꾸고 있다.

#라오스 출신 라싸미 슬본헤왕씨는 한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했다. 현재 2명의 자녀를 양육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에서 동시통역사로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21일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받은 이들의 이야기다. 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소장 안동관)는 이날 오후 양주출입국 대강당에서 경기 북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귀화허가자 34명을 대상으로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주부시장과 양주경찰서장, 양주사무소 사회통합위원, 한국이민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대통령 축하 영상 시청 △귀화자 국민선서 및 국적증서 수여 △귀화자 소감 발표 △축사 및 축가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하 영상에서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선택해준 여러분들에게 감사한다"며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가 더 크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 격려했다.

이날 대표로 국민선서를 한 히폴리토 주비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기쁨과 앞으로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살아갈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법무부는 "이번 수여식은 대한민국 국민이 돼 처음으로 맞이하는 민속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국 사회에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축하하는 뜻깊은 장이 됐다"고 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국적법 개정에 따라 국민 선서 및 국적증서수여식 근거를 마련했다. 아울러 법무부 장관의 국민선서 및 국적증서 수여 업무를 출입국·외국인관서의 장·재외공관의 장에게 대행할 수 있도록 하여 귀화자 거주지역별 출입국에서 자체적으로 수여식을 개최하고 있다.

한편 2019년 한해 귀화자는 9914명이며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2019년까지 총 20만1425명이 한국으로 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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