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가 22일 '전관 변호사'를 동원한 검찰의 회유가 있었다고 추가로 주장한 가운데 당사자로 지목된 변호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A 변호사는 이날 오후 검찰 출입 기자단에 '이화영 변호인의 전관 변호사를 동원한 회유 의혹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보내 "이화영 변호인은 주임 검사의 주선으로 검찰 고위직 변호사가 검찰의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이화영을 회유, 압박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진행된 이화영의 수사와 재판 과정 어디에서도 위와 같은 주장이 나온 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오전 법률대리인인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옥중서신에서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를 수사검사인 박모 검사가 연결해 만났다"며 "수원지검 1313호실 검사의 사적 공간에서 면담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변호사는 '검찰 고위직과 약속된 내용'이라고 나를 설득했다"며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을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해주면 재판 중인 사건도 나에게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에서 약속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열린 재판의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 '연어 술 파티'를 하며 회유 압박을 당했다고 처음 주장했다. 수원지검이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하고 이 전 부지사 측이 추가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