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화영 술자리 회유 의혹'에 "검찰이 말 바꾸고 있다"

'이화영 진술 변화·사법리스크 회피용 주장' 질문에는 묵묵부답

심재현, 정진솔 2024.04.23 10:5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22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이른바 '이화영 술자리 진술 조작 회유 논란'과 관련해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 공판에 출석하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술자리 진술 회유를 주장한 데 대해 검찰이 출정일지와 교도관 진술을 확인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검찰이 말을 어떻게 바꿨는지, 말을 바꿨다고 보는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 '이 전 부지사의 입장이 조금씩 바꾸고 있는데 의혹이 여전히 사실이라고 생각하는지'라는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자신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의혹을 계속 제기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하면서도 "(검찰청 술자리 회유 주장은) 100% 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수감 중인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에서 지난해 6~7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수원지검 청사에서 연어와 회덮밥 등을 먹고 소주를 마시며 진술 조작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술자리 회유가 있었다고 밝힌 시점과 장소 등을 조금씩 바꿔 주장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전날 옥중서신을 통해 담당 검사가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를 동원해 자신을 회유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검찰청에서 조사받은 시간, 호송차로 검찰청을 출발해 구치소에 도착한 시간, 호송 교도관이 적힌 출정 일지 등을 공개하고 '술자리 회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전관 변호사 회유' 당사자로 지목된 A 변호사는 전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진행된 수사·재판 과정 어디에서도 이런 주장이 나온 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수원지검도 "해당 변호인으로부터 '검사가 주선한 바가 전혀 없고 이 전 부지사와 오래 전부터 개인적 친분이 있는 상태에서 이 전 부지사와 그 가족의 요청으로 접견한 바 있을 뿐이고 회유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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