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안하는 대통령, 진심으로 나라 위하는 대통령 돼주세요"

생애 첫 대통령 뽑은 3인3색 인터뷰…"국민을 두려워하는 대통령이 되길"

박보희 기자양성희 기자한정수 기자 2017.05.09 16:23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국민을 두려워하는 분이었으면 좋겠어요."(이태훈·23·고려대 중어중문학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열린 9일 누구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은 이들이 있다. 생애 처음으로 국민으로서 자신의 대표자를 뽑는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이들이다.

◇"국정농단 사태보며 투표 결심…이념 떠나 민주주의 확인시켜주길"

이태훈·23·고려대 중어중문학과/사진=이태훈
이태훈씨는 이날 처음으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지난해 총선 때도 투표권은 있었지만 투표소를 찾지는 않았다. '투표일은 노는 날'이었던 '정치따위 노(NO)관심인 대학생'이었지만 이번 국정농단 사건을 바라보며 바뀌었다.

태훈씨는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면서 큰 충격을 받아 유권자의 의무와 권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며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서 이번 대선에는 꼭 투표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태훈씨는 "투표를 하면 마음이 가벼워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태훈씨는 "아마 탄핵 이후 진행된 보궐선거라 이런 마음이 드는 것 같다"며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지 보수와 진보, 이념 논쟁을 떠나 이 땅에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진심으로 나라 위하는 대통령이 되어주세요"

이윤진·20·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 전공/사진=이윤진
올해 스무살이 된 이윤진씨(20·여·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 전공)는 생애 첫 투표권을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행사하면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진씨는 "원래 뉴스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첫 투표권을 행사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촛불집회에 참가하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느꼈던 것을 투표하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윤진씨가 원하는 대통령은 '진심으로 나라를 위하는 대통령'이다. 윤진씨는 "외교적으로나 나라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중대한 사안들이 많은데 국정공백 없이 나라 살림을 잘 이끌어 나가줬으면 좋겠다"며 "조금 더딜지라도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꼼꼼한 검토를 거쳐 정책을 시행하는 대통령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외국인·귀화인에게도 신경 써주길…차별없는 사회 만들어주세요"

리자유두나리·40·필리핀 출신
'생애 첫 투표권'은 '젊은이'들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리자유두나리씨(40·여·필리핀 출신)는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지 16년만에, 한국에 귀화한지 12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의 대통령'을 뽑는데 자신의 한 표를 더했다.

리자유두나리씨는 새로운 대통령이 '한국에서 태어난 국민' 뿐 아니라 '한국을 선택한 국민'에게도 '좋은 대통령'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렵게 얻은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리자유두나리씨는 "새로운 대통령이 귀화인들 뿐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에 많이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며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공유하기

1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