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DNA·곰팡이로 범인잡는다", '법생물연구회' 세미나 개최

대검 과학수사부 7회 세미나.. 곰팡이로 사망시간 추정, 식물 빅데이터로 경제犯 단속

황국상 기자 2017.04.17 10:30
곰팡이를 활용한 사망시간 추정기법과 관련한 임영운 교수(서울대) 발표내용 중 일부 / 사진제공=대검찰청

사체주변 곰팡이를 분석해 사망시간을 판별하는 방법이나 식물의 유전자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쟁을 해결하거나 경제사범을 단속하는 등 수사기법을 소개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대검찰청 과학수사부는 1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초동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대검, 관세청, 국립생물자원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국내 법생물 DNA 연구·감식기관 16곳의 관계자들과 학계 전문가 등 70여명이 참석하는 '제7회 한국법생물연구회' 세미나를 개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임영운 교수(서울대)가 '곰팡이를 이용한 사망시기 추정기법'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종전까지는 사망시간 추정 등을 위해 파리와 같은 곤충에만 의존해왔지만 이제 곰팡이의 DNA 빅데이터를 통해 다각화된 분석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 연구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한성 박사(해양경비안전연구센터)는 '해양생물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구축·활용'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바다에 빠진 사체에 부착된 해양생물을 분석해 익사지점, 유입경로 등을 추정하는 기법을 소개한다.

아울러 식물 DNA를 분석해 경제사범 단속이나 분쟁을 해결하는 기법도 발표된다. 양태진 교수(서울대)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가짜원료를 섞어 제품을 판매하는 이들을 DNA 분석을 통해 단속하는 기법에 대해 발표한다. 인삼·백수오 등 국민건강과 관련한 식물의 엽록체 DNA 정보를 통째로 분석해 진짜·가짜를 분석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식물유전체 연구에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소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정진기 박사(국립종자원)는 '작물의 품종식별용 DNA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분쟁사례'에 대해, 김성민 박사(대검찰청)가 다양한 원료를 섞어만든 식품·천연의약품의 DNA를 동시에 분석해 얻은 방대한 DNA 빅데이터 정보를 분석해 특정원료의 존재여부나 그 혼입비율을 추정하는 기법에 대해 발표한다. 특히 김성민 박사의 발표는 과거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국내에까지 유통됐던 '인육캡슐'을 분석하는 데 실제 쓰이기도 했다.

대검은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기술이 이제는 생명현상 연구를 뛰어넘어 과학수사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이번 연구회를 통해 공유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회에 참여한 16개 유관기관은 협업을 통해 데이터분석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공동의 노력과 부정·불량식품 근절을 위한 협력 강화, 한국 법생물 DNA 감식기술 표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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