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선거 본투표 대결

23일 서울변호사회 회장 후보자들 정견 발표하며 지지자들 결집 당부

송민경 기자 2017.01.23 13:12

23일 본투표가 진행중인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선거/사진=머니투데이 더엘(the L) 송민경 기자

1만4000여명의 서울에서 개업한 변호사들을 대표하는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 제94대 회장을 뽑기 위한 선거가 23일 정기총회와 함께 진행됐다. 


서울변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이와 함께 사전투표에 이은 본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서울변회에 소속된 변호사 1만3751명이다. 서울변회는 지난 2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본투표에 앞서 미리 조기투표를 실시했다. 이 조기투표에는 총 유권자 중 7826명(조기투표율 56.9%)이 참여했다.


이전 선거(제91회~93회)에서 조기투표율은 각각 58%, 40.4%, 56.1% 였다. 이번 선거 조기투표율 56.9%는 역대 최고는 아니지만 이번 선거가 치열함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선거는 후보간 경쟁이 과열됐다. 서울변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10일 소속 변호사들에게 모두 메일을 보내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보낸 제94대 임원선거운동과 관련해 경고하기도 했다.


총회에서는 세 후보의 공약 발표가 있었다. 공약 발표는 추첨으로 진행됐는데 윤성철 후보, 황용환 후보, 이찬희 후보 순이었다.


가장 먼저 연단에 나선 윤성철 후보는 "달동네에서 태어나 연탄배달을 하는 집에서 태어났고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다. 낮에는 교사로 밤에는 법학도로 운좋게 사시에 합격해 꿈에 그리던 변호사가 됐다"며 "법조계에 들어온 경위는 모두 다르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변호사라는 직업은 생계가 아닌 우리의 자부심 자체"라고 강조했다.


또 윤 후보는 "최근 변호사 숫자는 두 배로 늘어났고 변리사 세무사 등 유사직역이 소송대리 주장하며 위협 중이고 선거를 위해 편을 나누고 서로를 공격하고 사시 출신 로스쿨 출신 나누면서 집안 싸움 중"이라며 "화합이란 배제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고 귀기울여 듣는 것이고 출신을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 서울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나선 황용환 후보는 "우리 사회에서 변호사란 무엇인가"라며 "첫째 한국 사회에서 변호사가 지금까지 어떤 역할을 담당해 왔고, 둘째 지금 우리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셋째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여기에 황 후보는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 옹호와 사회 정의 실현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본질이고 변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해야 변호사가 자신의 직역에 충실할 수 있을까. 여기서부터 다시 변호사 사회가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후보는 "변호사의 수는 아무런 대책없이 늘어나고 있고 정부는 변호사들을 무한 경쟁으로 내몰았다"며 "생존권 주장은 인원 옹호와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황 후보는 법관 평가제 실현, 행정사법 저지를 위한 시위 주도, 변호사법 관련 헌법소원 제기 등을 했다며 앞으로도 문제를 앞장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번째로 이찬희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하루 4만보 걸었고 몸무게가 3주동안 5키로 빠졌다"며 "어떤 분이 이 고생을 왜 사서 하느냐고 물었지만 저는 좋아서 하는 거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제 공약을 보고 오랫동안 준비했고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분들 많았는데 저는 실천가능한 공약만 약속했고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회원복지, 각종 규제 개선 등 공약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풍부한 회무 경험과 패기와 연륜 함께 갖고 있는 준비된 후보"라고 말했다.


이날 선거 결과는 본투표가 모두 끝나고 개표가 마무리되는 오후 2시 이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자가 결정되면 총회장에서 바로 이·취임식을 하게 된다. 서울변회 총회에선 회규개정과 예산·결산 싱인도 동시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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